엉망진창의 소리이지만
이것도 비트라네
재지한 사운드
뭐 그렇게 그냥 대충
변명을 둘러
대보지만
이 쓰레기통에서나 나올법한
비트 소리 그거 위에다 일단
랩을 지껄여볼게
재미없는 비트
박수 소리
클랩 히트
에릭 클랩튼은 세계 3대 기타리스트
그의 곡들은 재밌는 게 많았는데
Layla는 내가 처음으로 들은 팝송이었더랬지
뭐 가사는 애매한 내용이라고 하더래도
트랩 랩
붐뱁 랩
랩이 뭔지는 모르겠다만
장르를 나눈다는 건 그들간의 경쟁에
의미가 있다는 거겠지
진지하게 음악을 듣고 뱉고 있다는 거겠지
뱉어대는 뱉음에 정말 말이 있는지는 모르겠어
돈 얘기
돈 얘기는 필요하지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무수한 돈 얘기들을 겪게 되니까
오늘 하루는 얼마를 벌었니
오늘 하루는 얼마를 먹었니
옷 값, 식대, 유류비, 통신비, 광열비, 뭐 이런저런
세금으로 나라는 또 돌아가게 마련이고
친구간에 돈 거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업은 누구랑 해야 하는지
뭐 돈 얘기를 하자면 많은 거긴 한데
돈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시각이 중요하다고 봐
돈보다 가치없는 것들을 위해 돈을 쓴다거나
혹은 돈보다 가치높은 것들보다 돈을 바란다거나
어느 쪽이든 차차 괴로워지는 인생인 건 마찬가지인데
야, 장사 돈이나 권총으로 하는 거 아니다
신용으로 하는 거지
라는 카지노의 최민식이 말한 것처럼
아 물론 최민식이라는 배우가 딱히 인생의 교본으로
삼을만한 롤모델이나 멘토라는 말까지는 아니지만
아무튼 그 말에서 뭘 배우냐는 거지
보통은 유형적인 것보단 무형적인 것들이 가치가 높고
그건 당신의 실력도 마찬가지이고
예술이 돈보다 비싸듯이
당신이 세계 최고의 랩 실력을 갖고 있다면
그건 돈보다는 비싸겠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차라리 돈보다는 나을 거야
돈 돈 돈
얘기를 지껄이는 애들 중에서 정말로 돈을 먹는 애들은
얼마나 될까
그들 중 정말 돈을 먹는 애들은 그 얘기 때문에 돈을
벌었을까,
아니면 그들이 말하고 있지 않은 실력이 차라리 돈을
벌게 해주었을까
그들이 실력을 얻기 위해서 견뎌야 했던 시간들은
차라리 가치 있는 것일텐데
그것들을 다 차치하고 벌고 있는 돈만을 바라보게 만든다면
그건 애초에 예술 작품으로서 관점의 정리가 어긋난
뭐 그런 게 되겠지
난 할 말이 많고
그래서 아무 비트에나 랩을 지껄이고
랩인지 글인지 말인지 모르겠는 무언가이지만
그 경계선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인간만이
말을 걸어주기를 바랄 뿐이고
이 노래의 제목은
덫이고
그건 트랩 비트를 유튜브 뭐시기에서 갖다 썼기 때문이고
무료 비트라는데
트랩으로 표현되는 모든 가능성들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정형화된 형식은 지루하고 재미없어, 참.
이마만큼 글을 썼는데도 몇 분이 남아 있구나
이 트랩 비트의 저작권자는 비트 변경을 불가한다고 해놨는데
뭐 오인페 프로그램에 들어가보니 적어놨던
트랩 비트 비피엠에는 영 맞지가 않아서 적당히
맞춰봐야 했었어서
이게 원래 비트랑 똑같은지는 잘 모르겠다만
대충 하자고 대충 그냥
아 여기까지는 이전에
다른 비트 때문에 써놨던 가사 때문에
하는 말이니까
지금 비트랑은 사실 상관이 없습니다
말 말 말
달리는 말
발이 없어도 달리는 말
사람의 말은 멀리 가지 거기에 뜻을 담고
혹은 가까운 거리에서도 멀리 가지,
오래 간다, 는 말야
이웃간에 던지는 이야기 속에도 뼈를 묻고
집어 던지는 인간들도 있고
혹은 감동적인 정서를 입에 담아 뱉는
감사한 혹은 아름다운 이야기들도 있어
그런 얘기들은 스토리가 되어 오래 전해지고
어린 날에 들은 이야기가 평생을 가기도 해
좋은 의미로던 나쁜 의미로던
말은 멀리가고
좋은 말이건 나쁜 말이건
사람들은 그걸 퍼나르게 마련이지
정확하게 문화라는 것과도 일치하는 개념이며
그래서 이 힙합을 싸지르는 자식들은 좀 좋은 말을
써내야 한다는 말이야 알겠니
개거지 같은 소리들만 써내면서 그걸 힙합이니 랩이니
포장해서 팔지 말고
일상 생활에서 이웃에게 건넸을 때
말이 되는 말만을 인터넷 상에 좀 뿌려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뭐 이 곡을 듣는 당신에게 직접 뭐라고 하는 건 아니고
누군가에게 하는 말이겠지 누군가에게 그래
비트는 한 이분 여 정도가 남았구나
나는 오늘 지금 잠을 좀 못자서
눈이 좀 아프고 많이 피곤하다
그래 이런 피곤함 속에서도 내뱉는
랩이야말로 누군가의 진심일 수 있겠지
나는 좀 자얄 것 같은데
너는 좀 잘 자고 다니고 있니 요즘에는
키보드를 두들기는 손조차 무겁구나
한숨만이 나온다 체력은 영
어제와 같지 않고
하루하루 나이를 먹어가지만
사실 뭐 본심을 말하자면 난 나이를
먹어가는 날들이 다 기쁘다네
왜냐하면 그런 날들이 내가
오래 살아남았다는 증거가 되어주니까
사실 난 스무살이 넘으면 죽으려고 하긴
했지 뭐 그런 말을 누군가한테 해본
적은 없긴 하지만 말야
그냥 인생이 다 거지같아서
그만 살고 싶었고
딱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사후 세계에 대한 확신이 없었을 뿐인데
뭐 그것에 대한 답을 찾은 이후로는
아직 죽지 않고 있다네, 친구여
그래도 지난 날의 감정의 찌꺼기는 여전히
남아서
고통스러움 속에 발버둥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