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밤에 했던 말처럼 우린 닮았어
운명이라 생각했던 그 밤
빗겨나간 흔적 속에 어느새 시간이 지나
무뎌져만 가 마치 없던 일처럼
다시금 꺼내 본 너의 마지막 편지
1년이라는 시간이 참 길다면 길었지
가끔씩 잊혀질 때 쯤 내 꿈에 나타나는
너가 때론 미워
눈을 뜨면 너가 옆에 있을 것
같다는 착각에 애써 눈을 떠
나보다도 조그맣던 너의 품에 안겨
위로받던 날들이 아직 이리 선명하게 어리는데
넌 지금 어디에
Far away 아직도 이 새벽에
I feel down at dawn
(죽기 전까지 딱 그정도의 고통을 보내놓고 나면)
함께 했던 그때의 감정은
파란색의 장미꽃처럼
시들어 버린 채, 입을 다무네
마치 없던 일처럼
축복 같은 날들 따윈
결국 찾아오지 않았지만
마지막 사랑조차
이젠 의미 없는 얘기가 된 우리 사이로
가끔은 너의 눈물들이 비집고 지나갈까
무뎌져만 가 난 의미를 잃어버린지 오래
지난 여름 밤에 했던 말처럼 우린 닮았어
운명이라 생각했던 그 밤
빗겨나간 흔적 속에 어느새 시간이 지나
무뎌져만 가 마치 없던 일처럼
그 날 새벽에 했던 말들처럼 우린 닮았어
운명처럼 생각했던 그 밤
(이게 마지막 편지일 거야)
지나쳐간 시간 속에 쌓여진 흔적을 지나
무뎌져만 가 마치 없던 일처럼
(우린 닮았어)
(그 밤)
무뎌져만 가 마치 없던 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