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즈음이 돼서야 나 마침표를 찍네
그동안 정말 많이 들었지 규철아 힘내
당연하지 걱정 마 난 힘든 적이 없기에
다 해내고 돌아와 웃으며 한 턱 쏠게
알지 나는 네 글자로 말함 영 앤 리치
널 본 순간부터 난 바보가 돼 버리지
친구들아 오늘도 내가 살게 편하게 마셔
돈은 벌면 되지만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어
돈은 신경 쓰지 마러 내가 뭐 땜에 하는데 일
난 이렇게 보내는 새벽 때문에 내일도 살어
시답지 않은 얘기 또 음악에 대한 고민
뭐해 먹고 살까 고민 또 가끔 연애 얘기까지
근데 사랑은 알아서 하기로 하고
나머진 내가 최대한 줄 수 있는 대로 뱉어 볼게 꼰대같이
꼰대가 맞는데 어떡해 우리가 첨 만났던 때
내 나이가 너네 나이가 됐지 이제
정신 차려 보니 도착한 곳
사랑하는 너무 많은 것들이 날 떠났고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쥐고자 손을 펴기엔
나 이미 손에 쥐고 있는 게 너무나 많네
정신 차려 보니 도착한 곳
차가운 도시에서 난 자리를 잡았고
많은 걸 얻었다고 나 생각했는데
펴본 손바닥엔 남아있는 게 없네
언제부터였나 이렇게 앞만 보고 달린 게
모르는 사람들이 말해 정말 열심히 사시네
딱히 열심히 산다 생각한 적 없지
그냥 할 수 있는 건 다 하며 사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으니
힘들지 않냐 묻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자기야 나도 사람인데 어떻게 안 힘들겠어
그저 난 하는 거지 안 할 이유가 없으니
열심히 살 이유가 없듯 안 살 이유도 없으니
그냥 살아 난 멈추는 법이 없지 나 겁도 없이 가
언젠간 알아주겠지 내 노래도 내 본업도
이왕 하는 거 나 적당히는 없지 전부 다 걸었어
끝도 없이 걸어 난 가사는 절어도 삶은 한 번도 안 절었어
적어도 나 이규철은 이규철한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갈 이유가 없어도 나 죽을 이유도 없기에
먼저 떠나간 모든 것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갈게
정신 차려 보니 도착한 곳
사랑하는 너무 많은 것들이 날 떠났고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쥐고자 손을 펴기엔
나 이미 손에 쥐고 있는 게 너무나 많네
정신 차려 보니 도착한 곳
차가운 도시에서 난 자리를 잡았고
많은 걸 얻었다고 나 생각했는데
펴본 손바닥엔 남아있는 게 없네
당장 내일 죽어도 미련 없게 살아가자 우리
생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거니까
티비에 내일 세상이 무너진단 뉴스가 나온담
불안함보단 후련함에 웃을 테니까
상처받는 시간을 오롯이 괴로워 말자
시간이 걸리긴 해도 전부다 지나갈 테니까
힘이 들 땐 참지 말고 입 밖으로 뱉자
우린 같은 세상 속을 살아가고 있으니까
당장 내일 죽어도 미련 없게 살아가자 우리
생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거니까
티비에 내일 세상이 무너진단 뉴스가 나온담
불안함보단 후련함에 웃을 테니까
상처받는 시간을 오롯이 괴로워 말자
시간이 걸리긴 해도 전부다 지나갈 테니까
힘이 들 땐 참지 말고 입 밖으로 뱉자
우린 같은 세상 속을 살아가고 있으니까
우린 기계가 아니란 사실을 잊지 말자
힘들 때는 힘들고 아플 때는 아프자
우린 기계가 아니란 사실을 잊지 말자
너무 힘들 땐 나도 조금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