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라는 말 대신 건강하란 말 대신
헛기침만 하시던 아버지
철길 따라 무정한 세월이
칙칙폭폭 칙칙폭폭 달려만 간다
고향집 봉선화가 곱게 물들고
감자밭 꽃향기가 휘도는 이 밤
등굽은 아버지 설음 문풍지에 울고 가는데
오늘밤도 무정한 세월은 칙칙폭폭
칙칙폭폭 달려만 간다.
너무 멀리 달려온 정신없이 달려온
힘겨운 인생열차 아버지의 청춘을 싣고
칙칙폭폭 칙칙폭폭 달려만 간다
개망초 피고 지는 철뚝 길에서
하염없이 못난 자식 기다리는 밤
등굽은 아버지 설음 문풍지에 울고 가는데
오늘밤도 무정한 세월은 칙칙폭폭
칙칙폭폭 달려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