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을 써내지 못해 망설이고 있던
그림 같은 노을마저 저물며
어느새 찾아왔었던 인연마저
이젠, 조금씩 멀어져가네
아직 모르겠어
마음이 여기 있었단 걸
어쩌면 우리는 자신을 위해 여기 간직한
서로 다름없는 꿈이 있겠지
너에게도 정말 소중한 하나였다면
이젠 용서하며 어린 자신을 떠나자
의미를 남기지 못해 그려가고 있던
오후의 실루엣마저 옅어져
지나친 감상에 취해 잊어 가고 있던
눈물이 참 아름답네
이젠 알 것 같아
당신이 여기 있다는 걸
그러니,
익숙함에 속아 값을 몰랐던 지난 시절을
모두 용서하게 될 수 있다면
서로에게 값진 마음이 되어갈 테니
지금, 이 순간이 너의 앞날을
어쩌면 우리는 내일을 위해 여기 저무는
서로 틀림없는 운명이겠지
그럼에도 내게 행복이 있었더라면
함께 걸어 왔던 그때였단 걸, 이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