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 강에 삽을 씻고

신피조
앨범 : 아름다운 마음 1
작사 : 정희성
작곡 : 신피조
편곡 : 은정아
흐르는 것이 물 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며
나는 돌아갈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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