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소주병을 둘러세면
한 달이 초록빛 비워진 순서대로
제발 날 방에서 끌어내 줘
혼자 나가기엔 아직 용기가 부족해서
자욱한 담배 연기 또 꽁초가 넘치게
바닥에 흘러 잡동사니와 머리카락
들을 한데 모아 놓고서는 궁상 떨지
더 슬퍼지기 전에 우리 돌리자 청소기를
한정된 보폭, 드러워진 air force
밀린 빨래를 안 해서 갈아입을 옷이 없고
더 줄어드는 소통, 혼자 앓는 고통
어쩌면 이것도 비롯된 걸까 내 업보
묵힌 기름기 끼어 쩍 달라붙는 내 장판 바닥이 싫어서 난 러그를 깔았는데
아 정말 되는 게 없군
다 팍팍한 세상 나쯤은 잘 살 줄 알았는데
결국 문제는 돈이었겠지
너도 죽고 싶었지만 동시에 죽는 게 무서웠겠지
도움 안 되더라 선생 짓 백 마디 말보다
멱살 잡고 끌어낸 친구가 데려간 대게집에서
가위질만 해, 싹둑 하나마다 혐오를 담아
다 잘려나갈 때 쯤에부터 평화를 찾아
생각을 비우고 행동 난 겁이 많아 하지만 여기서만큼은 겁 없는 만화
주인공이 된 것 마냥, 용기를 얻고
다 접어 버려 내 앞에 있는 새끼 척추
나도 내 마음의 구멍을 알지 이젠
채우기 보단 통하는 채로 살기 위해
여전히 믿지 않는 신께 기도를 하진 않지만 나
일요일 아침마다 찾으러 가 내 위안
전부 배제하고 순수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려고 헌금은 내지 않지만
5년이 지났지만 여긴 아직도 개인부적응사회
다 비슷한 세상이 아직도 좀 이상해도
이젠 그런갑다 넘기는 법을 배웠어
중요한 건 나라는 걸 다시 마음에 새겼어
난 멈추지 않아 절대로
어떻게 하겠어 맨날 옳은 선택을
때론 세상이 억까해서 골때려도
내 꿈 한데 모아서 차버리자 골대로
일단 해 보자고, 돈 모았지 서울 상경 하자마자 노가다 상하차 또 항암제 먹으면서 버텨 악착같이
쓰리 잡 뛰면서 학교까지
준비한 EP가 개처망해도 나 계속하지
하늘에 안 빌어 오직 나 자신을 믿어
열심히 하다 보면 잡을 수 있기를 기도
무슨 hero 난 태생부터 villain
내 바닥을 잘 아는 건 아마 그래서 일지도
난 멋 없는 퇴장은 안 할 거야 두고 봐
최선을 다해 내 불 다 태워 죽고 나서
먼저 간 친구들에게는 자랑이 되어 있음 해
그래서 버텨 네가 자도 깨있을게
난 못다 한 말들이 너무 많아 아직도
작은 진심을 큰 거짓 안에 끼워 팔지 또
눈물 애써 억눌러 여기서 자빠지면
남고 말테니까 개 버러지 아님 사기꾼
커서 뭐가 될진 모르지만
아직 다 크지 않았다는 걸 알지 난
커서 뭐가 될진 모르지만
아직 다 크지 않았다는 걸 알지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