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알고 있었는지 몰라
조심스런 두려움이 눈을 가린 걸까
내 앞에서 넌 어제와 다르지 않다는 그 낯선
사실이 크게 다가온다
행여 무심코 지나가는 말들이
너에게 또 다른 나로 빛 춰 지진 않을까
하룰 곱씹으며 사소한 것들로 채운 밤이
지나간다
그저 네 옆에서 잠들던 숱한 밤들과
두 손 맞잡은 채 나눈 이루지 못한 약속들
지치지 않을 만큼만
괜찮은 척 견뎌 볼게
네가 없는 하루는
내겐 하루가 아니겠지만
서툰 배려와 모자란 내 표현이
너에겐 무의미한 채로 남진 않았을까
다 알고 있지만 의미 없는 거짓말이라도 듣고 싶어
그저 네 옆에서 잠들던 숱한 밤들과
두 손 맞잡은 채 나눈 이루지 못한 약속들
지치지 않을 만큼만
괜찮은 척 견뎌 볼게
네가 없는 하루도
결국 흐르긴 할테니까
괜한 부담이진 않을까
상처로 남진 않았을까
부족한 날 만나
소란했던 우리 이별 마지막 밤
멀어진 손끝에 남은
아직 따스한 흔적들
흐려진 추억마저도
결국 제자리겠지만
난 그저 네 옆에서
사랑을 말하던 그 날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