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오면 (시인: 허유)

유강진

♣ 조  춘(早春)

- 박이도  시

눈밭 속에
솟는 보리
푸름 푸름 푸름

흰 두루미 앉은
바닷가엔
아지랑이 같은 바람

내의도 없이 쏘다닌
더벅머리 총각이
꿩 한 마리 허리에 차고
주막에 든다.

빗기는 노을 속에
마을에선
개짖음이 잦다.

누굴 찾아 온 손인가
사랑에 앉아
등잔불을 밝히나보다.

밤 강가엔
얼음 깨지는 소리가
돌아가신 할머님의
기침소리 같다.

노곤한 육신
기지개를 켜듯
먼 산을 향해
심호흡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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