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공기 속으로 비틀거리며 백지위로 춤을 추는
펜과 함께 낡은 책상 삐거덕 거리는 비트를 타고
완벽한 노랫가락 뿜어내여 내방 주변 훨레훨레
떠다니는 영감들을 찾아 멈출 줄 모르던 정적의 길
꼬리를 따라서 시간의 흐름은 적절하게 잉크를
훔치며 숨겨놨던 비밀의 화원 내속에서 꺼낼 때
이성을 통해 광기로 쓴 글씨 종이를 채워
못생긴 내 펜을 위해 나는 노래를 쓴다.
창작의 선상에 섰던 순수한 노력의 결과
드넓은 세상위로 내던져진 행복한 그 펜은
흐느끼는 밤의 향기 속으로 글자를 뱉는다.
소리를 울려 희망을 펼칠 자신의 가치에 믿음을
얹어 고민에 맞서 뒤치지 않을 탄탄한 마음에
불씨를 당겨 내 굳은 다짐 속에 맺힌 이야기
그건 멀리 울려 퍼져 요동치는 메아리
공들여서 키워놓은 포플러나무처럼 기나긴
시간을 걷고 맺은 열매 언젠간 열리겠지
정성과 노력은 결코 결말을 실망 시키지 못해
세월이 적셔놓은 과거를 슬쩍 들쳐볼때
난 꿈을 부풀리려 한길 고집했던 틀박이
남다르게 흔한 길을 거부했던 철부지
펜과 종이 앞에서 여전히 창백한 벙어리
허랑하고 순박한 못난이 글쟁이
동 트기전 마침 얼굴색을 바꾼 가로등
얼룩진 하늘의 구름 할아버지 수염
하늘하늘 흩날리듯 허공에다 울컥
쏟아낸 감정들 그리워서 불러본 니 이름
들리려나? 외쳐본다 응답하지 않았던 넌
기억은 잔인했었고 고통은 아름답다는걸
스리슬쩍 비추고 사라진 널 통해서
난 주름을 그리고 나이를 채워갔었지
차디찬 손 쥔 펜 밑으로 빽빽하게 적힌 사연
그 응어리졌던 단어들을 토해내고
이제서야 종이에게 댓가없이 날 보낸다
객관적인 눈으로 보고서 기존의 틀을 거뒀으니까
pen, my pen 감정을 언어로 연주할 수 있는
자유를 쥐고 우린 하나가 되서 날아가네
pen, my pen 오늘도 반쯤 감긴 눈이
얘기를 흘려 또 다른 밤이 익어가고 있을 때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