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봐도 웃어봐도 기쁘지 않죠
그대가 없으니까
창밖에선 내 얼굴도 슬프지 않죠
비가 내리니까
함께 우산을 쓰면 혼자만 젖던 사람
나쁜 일이 있어도 내겐 웃던 사람인데
사랑한단 말 너무 아껴뒀죠
자꾸 써버리면 사랑이 줄어들까봐
헤어지자는 말 너무 자주 했죠
미리 익숙하면 정말로 끝나도
별일 아닐 것만 같아서
돌아봐도 둘러봐도 그대가 없죠
난 맘이 놓이네요
또 하루를 붙잡고서 찾아 올까봐
걱정했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엔 등뒤로 숨겨 주고
좋은 일이 있으면 나만 찾던 사람인데
사랑한단 말 너무 아껴뒀죠
자꾸 써버리면 사랑이 줄어들까봐
헤어지자는 말 너무 자주 했죠
미리 익숙하면 정말로 끝나도
별일 아닐 것만 같아서
이렇게도 바보 같은 나 때문에
그동안 얼마나 힘이 들었나요
넘치도록 늘 사랑 받으면서
주춤대도 겁을 내고 달아 나도
날 떠나 가길 잘한거예요
사랑하는 맘이 줄어 들지 않죠
너무 아껴둬서 아직도 많이 남았죠
헤어지는 일도 연습해 뒀지만
그대가 말하는 이별은 처음이라
낯설어서 눈물 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