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를 눌러쓰고 밤새껏 기타치다
잠든것까진 좋은데 깨워줄 사람없어
아까운 아침시간 꿈꾸며 흘려보냈네
허기진 배를 잡고 동전을 달랑들고
시장을 헤매어봤지만 안타까운 일일세
그래도 나에게는 쌀밥에 김치뿐일세
그래서 하루가 또 시작됐어
오늘은 드디어 무대에 서는 날이야
목청을 가다듬고 세수 두번하고
기타 둘러메고 힘차게 집을 나섰네
행길을 걸어갈때 가사를 외우다가
이상한 오해도 받고 만원 버스속에선
이 몸은 어찌됐건 기타야 무사해다오
우연히 만난 친구 어디로 놀러가니
묻는 말 대답도 없네 조금은 두근대는
가슴에 손을 얹고 무대에 올라섰다오
그래서 노래를 한곡조했어
하지만 오늘도 알아주는 이가 없네
담배하나 물고 기타 둘러메고
텅빈 버스타고 오늘도 하루가 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