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커지던 창에
오늘도 램프와 네 얼굴은 켜지지 않고
어둑한 황혼이 제 집인 양 들어와 않는다.
피라도 보고 온 듯 선득 선득 한 느낌
램프를. 그 따듯한 것을 켜자
얼어서 찬 등피며 호오 입김이 수심되어 갈앉으면
석윳내 서린 골짜구니 뽀얀 안개 속
홀로 울고 가는
가냘픈 네 뒷모습이 아른거린다.
전쟁이 너를 데리고 갔다 한다.
내가 갈수 없는 그 가물가물한 길은 어디냐
안개와 같이
끝내 뒷모습인 채 사라지는 내 그리운 것아
싸늘하게 타는 램프
싸늘하게 흔들리는 내 그림자만 또 남는다.
어느 새 다시 오는 밤 검은 창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