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도 가난한 사람들이 누군가 부여안고 울고 싶어서 밤이면 희미한 불빛 아래로 옛길을 더듬는 듯 찾아오는 곳 영등포 어둠이 내려오면 영등포 서러운 이 길을 메여와 내일이면 떠나버릴 짧은 만남에 사랑도 고통도 묻어버리네 누군가 보고픈 사람들이 이 골목 저 거리에 사는 것 같아 괜스레 검은 안경 얼굴 가리고 기웃기웃 더듬으며 헤매보는 곳 영등포 이 거리에 찾아오면 영등포 잃어버린 고향 내음새 돌아서면 남이 되는 짧은 만남에 영원을 걸어놓고 울어버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