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1>
내속엔 내가 너무도 없어.
시대가 만들어 놓은 손금을 따라가.
들어섰던 곳마다 날 들어서
어디론가 옮겨. 사상의 묵념.
처지를 전해도 구겨버리곤 다시 우겨.
후견인이라 칭하는 무리 속에
엉켜서 이끌려다녔던 되물림.
솔깃했던 이유는 나를 모르는 나 때문에.
누구도 탓할 수 없는 날 보고 우네.
눈물을 닦아 주던 손들이 다시 날 떠미는
한심한 결과를 바꿀 수 없는 사실.
앞으로 남은 수많은 날들이 함부로 올 수 없게
깡으로 악으로 날 만들어낼꺼란 각오도
전혀 자극적이지 못해.
매일 저녁 눈을 감을때마다 간절히 기도해.
저 별 반대편에 태양이 날보러 오지 않길.
내가 아닌 나를 인지 할 수 있을 때 눈감길.
Verse 2 - GIANT>
밤의 네온사인, 소음 내 귀를 스쳐.
난 아무것도 안보여. 그저 느껴
날 감싸고 녹여 마치 작정한 듯
나를 이끌어줄 것처럼 조이는 끈.
그 낭만적인 유혹 오늘 짧게 접근
다시 만날 너를 향해서 살짝 노클
열리지 않는 문, 갑갑한 내 가슴.
두드려바 하튼 흐르는 내 눈물.
그냥 돌아가. 나의 집, 나의 삶.
그 안에 보호받는 나, 그럴듯한
단조로운 일과, 단조로운 성과 조금의
답답함 평화로운 착각.
아! 짊어질 짐이 많아.
이 세상이 요구하는 거룩함을 위한
이제 내게 기대 안겨봐. 내 품안에
오늘도 지쳐 잠든 너를 보며
내 가슴속을 비추던 불빛을 꺼.
Bridge>
Fluid 또 다른 내 이름. 니가 내 주인.
Fluid 별 다른 흥미가 없는 내 주위.
Fluid 커다란 꿈이 눌러버린 의지.
Fluid 나 이제 잘 모르겠어. 내 끝이...
눈치를 봐도, 삐뚤어져가도, 똑바로 가도
화를 내고 덤비다가 웃어보아도
나는 없어. 언제부터인지 나는 없어.
Reconize me.
누구에게 던진 말이었나. 입안엔 아직
Reconize me.
누구에게 던진 말이었나. 입안엔 아직
Verse 3 - Paloalto>
퇴근시간 서울도로 같애 다
꽉막혀있네. 사고방식 자체가
햇빛에 비친 그림자처럼
그저 뒤에서 붙어 다닐 뿐인가.
전염되는 매체의 병균이 어느새 침투했네.
체제에 반항하지 못해. 왜 대체
생각만 할 뿐 움직일 용기가 없어.
같은 표정지으며 살다보니까
말뿐이라 도시가 시끄럽지 또
자긴 아닌척하곤 있지만 뒷주머니 속으로
챙기느라 바빠서 쉴 틈 없지 뭐.
조작된 익숙함에 길들여진 몸.
다시 반복되는 일상 거리는 원색톤.
무지개 꿈없어 학생 아니 선생도
남얘기아냐 이건 우리가 사는 풍경.
소문이 무성한 곳으로 모두가 붐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