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겨울

서영은

많은 말 하지 않아도
참 편안했던 그 사람
혹시라도 눈물이 나면
말 없이 안아주던
하루를 꼬박 걸어도
둘이면 마냥 좋았던
그해 겨울 난 한 번도
잊어본 적 없었죠
이제 찬 바람은 어느새
한결 따뜻해져 오는데
얼었던 눈물
녹아내려 내 볼을 타네요
애써 웃으며 괜찮다고
소리내어 말해도
고집센 바보같은 미련은
물러서지 않아
끝내 달래고 달래봐도
웃고있는 그대 모습만 보여
더 못하고 나 한 숨만 쉬게 하죠

하루를 꼬박 흘러도
여전히 그치지 않는 이 눈물을
난 오늘도 참아내야 하겠죠
이제 찬 바람이 또 다시
나의 가슴에 어려오고
녹았던 눈물 얼어붙어
그 날을 사네요
애써 웃으며 괜찮다고
소리내어 말해도
고집센 바보같은 미련은
물러서지 않아
끝내 달래고 달래봐도
웃고있는 그대 모습만 보여
더 못하고 난 한 숨만 쉬게 하죠
하늘을 원망하며 애원해 봐도
아무런 대답도
내게는 들리지 않아
지난 기억은 다 잊자고
부르고 또 불러도
고집센 바보같은 미련은
다가오지 않아
못내 아쉬워 돌아봐도
웃어주던 그댄 보이질 않아
주저앉아 또 한 숨만 쉬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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