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한 주말 저녁
이 홍대골목에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느냐
이 젊은 청춘 들아
슬퍼서 한잔 마시고
기뻐서 한잔 마시고
나도 외로워서 나왔다 원샷
동성과 이성
그리고 감성과 이성이
막 뒤죽박죽 멋대로
널브러져 있는 곳
사연 많고 돈 없는
영혼들 틈에서
걷던 중에 작게 들려오는
낯이 익은 그 곡
엄마가 불러주던 노래
제목도 알 순 없지만
엄마가 불러주던 노래가
어디선가 들리면
오늘은 공연이 있는 날
기타를 메고 아는 형이
하는 라이브 카페에 갔지
설렌다
근데 사람이 네 명
그중 초대가 두 명
남자 직원이 한 명
그리고 나
부끄럽고 미안해서
주는 밥도 못 먹고
주는 차비 안 받고
주는 눈치만 받고
집으로 걸어가던 중
힘들어 몇 정거장쯤
남기고 버스를 탔는데
라디오에서
엄마가 불러주던 노래
제목도 알 순 없지만
엄마가 불러주던 노래가
어디선가 들리면
설거지하실 때
청소를 하실 때
빨래를 하실 때도
부르셨던 노래
내가 잠에 못들 때
사랑에 울 때
힘들어 지칠 때면
어디선가 들려왔던
가사도 모르고
제목도 모르고
가수도 몰라도
반가운 노래
세상이 날 몰라도
실패할지 몰라도
날 알아주는
한 사람의 노래
엄마가 불러주던 노래
제목도 알 순 없지만
엄마가 불러주던 노래가
문득 떠오를 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