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처음으로 뵈었지
전화로만 뵙던 너의 어머니
내게 차갑게 대하셨던 분이셨는데
오늘은 너무도 친절히 차분하게
내게 설명하셨어
내가 너를 떠나야 하는 슬픈 이유를
바보처럼 아무런 말 못하고 고개만
난 끄덕거렸지
너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단 말
차마 못했어
나의 생각보다 훨씬 더 컸단
행복을 바라셨지
이젠 너를 떠나야 할까봐
참 만족해 하셨어
고개숙인 나의 모습보시며
너를 향한 기대가 크다 말씀하셨어
정중히 인사를 드리고
헤어지겠다고 말씀드렸지
너를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드렸지
돌아서서 걸어오는 길 내내
신발등만 적시고 있어
지금 내 모습이 서글퍼서
참 안돼보여서
이것밖에 안돼는 내가 싫어
네가 보고 싶어서
너는 지금 뭘하고 있을까
알고는 있을까 오늘일
오늘 너와내가 끝난걸
마음이 여린데 넌 눈물이 참 많은데
나없이도 괜찮을까
돌아서서 걸어오는 길 내내
신발등만 적시고 있어
지금 내 모습이 서글퍼서
참 안돼보여서
이것밖에 안돼는 내가 싫어
네가 보고 싶어서
너는 지금 뭘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