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거리마다 있는 커피 전문점
길을 가는 사람보다 많어
왠지 이름은 어렵고 괜히 가격은 비싸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맛도 모르지
혹시 내 입맛이 싸구련지
몇 번이나 마셔 봤자 모두 그게 그거 같아
이런 멋없는 얘기들을 꺼내는
내 곁에 있는 너에게 난 오늘도
300원짜리 커피를 손에 들고서
낡은 자판기 앞에서 데이트를 해
정말 미안해 미안해 잘 못해주는데
고마워하는 널 사랑해
하루라도 안 마시면 큰 일 나듯이
다들 손에 들고 있는 커피
많이 마시면 안 좋아 밤이 와도 잠도 못 자
돈이 아까워 주머니가 가벼워
그런 게 아니란 거짓말 해 오늘도
300원짜리 커피를 손에 들고서
낡은 자판기 앞에서 데이트를 해
정말 미안해 미안해 잘 못해주는데
고마워하는 널 사랑해
기다려 봐 나중에 조금만 더 나중에
해 줄게 못 해준 것까지
300원짜리 커피를 손에 들고서
낡은 자판기 앞에서 데이트를 해
정말 미안해 미안해 잘 못해주는데
고마워하는 널 사랑 해
내가 더 고마워 죽겠네
니가 난 이뻐서 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