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떨어지고
너를 찾아보지만 나는 찾을 수 없었다.
세상의 끝에서 시작을 내딛을 때
설레임이 나를 일으켰고
돌아오는 길 얼굴 없이 나를 스쳤다
내가 가진 것과 갖지 못한 것
나인 것과 더 이상 내가 아닌 것
너에게 나는 무엇일까, 나에게 너는 무엇일까
하얀 눈밭 하나의 점이 되어 한없이 울었다.
밤이 떨어지고
너를 찾아보지만 나는 찾을 수 없었다.
시작을 비웃듯 마음이 쏟아지고
떨어진 자리에 눈물이 고이고
눈물은 내 발에 밟히고
여기저기 흩어졌다.
흩어진 눈물에는 기억이 있었고
거두지 못한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 웃지 못할 것을 알면서
기억에 내음을 찾아 또 다시 서성인다.
내가 가진 것과 갖지 못한 것
나인 것과 더 이상 내가 아닌 것
너에게 나는 무엇일까, 나에게 너는 무엇일까
하얀 눈밭 하나의 점이 되어 한없이 울었다.
또 밤이 내리고
너를 찾지만 나는 찾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