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한 가십 디스전
시간은 많이 갔지만 어떻게 잊어
특히나 같은 뮤지션들이 내게
손가락질하던 기분은
기억하고 있어 마치 일주일 전
일처럼 늘
그들이 죽도록 미웠지 첨엔
하지만 돌이켜보면
절대 부정할 수 없는 건
철없는 어린애에서 어른이 되게
도움이 돼 준건
날 감싸주던 이들만큼이나
그들이었다는 것
그러니 한편으론 고마워
덕분에 가까워지고 있어
인간다움에 난
아팠던 만큼 많은 걸 깨달았지
힙합이란 명분 아래 내가
저질러왔던 만행 실수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어
그동안 일어났던 모든 사건들을
통해 난
잃은 것보단 얻은 게 더 많아
누군가에게 빼앗기기보단
그 전에 진작 버려야 했던 거만함
조금씩 난 변하고 있어
맘처럼 쉽진 않지만
나 조금씩 변하고 있어
아팠던 만큼 상처받았던 그만큼
얘는 rhyme이 후지고 flow는 하등해
라며 내 취향에 맞지 않는 이의
음악은 fake와 아류에
치부해온 내 인격이야말로
어리석고 저급했지만
이미 뱉은 말을 도로 다 주워 담을
도리가 없네
남을 깎아내리며 정상에 오르는 게
정상이라 하는
비열한 이 힙합이란 문화 안에서
여지껏 나 또한 그래 왔던
바이기에 할 말은 없다만
이제 와서야 회의감이 들었네
인간과 문화 뭐가 더 중요해
두 번 세 번 되물어볼 것조차 없이
난 변해야 했지
이 씬의 발전은 나 또한 기원해
하지만 이유가 어쨌든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게 왜 당연해
무심코 해 온 말 상식 이하의 행동
난 모두를 용서 했고 용서를
구하고 있어
맘처럼 쉽지 않을 거란 건 알고 있어
하지만 누가 뭐래든 난 변하고 있어
조금씩 난 변하고 있어
맘처럼 쉽진 않지만
나 조금씩 변하고 있어
아팠던 만큼 상처받았던 그만큼
이전엔 화를 내던 걸 이젠 한 번
웃고 넘겨
시간이 가면서 달라진 내 음악
취향과 성격
치킨을 부르던 내가 육식을
그만뒀듯
크게 바뀐 건 없지만 서도 변하지
않은 것 또한 없어
화려한 것보단 듣기 좋은 음악
남을 깎아내리는 대신 감싸주는
얘길 하고파
묻어두고 갈 거야 기분 나빴던
일은 다
세상은 어둠보다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니까
음악으로 하던 음악의 질에 대한
얘기 또한
무의미하게 느껴져 이젠
그만하기로 했지
그간 변해왔던 만큼 난 앞으로도
변해가겠지
그때의 난 적어도 지금보다 더
나은 나이길
한걸음 더 나아간 나이길
조금씩 난 변하고 있어
맘처럼 쉽진 않지만
나 조금씩 변하고 있어
아팠던 만큼 상처받았던 그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