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희미해 보이는 밤이야
우린 어둠 속에 숨어 길을 나섰지
산등성이를 따라 올라가는 길
오르면 오를수록 안개는 깊어져
가슴 속에 머무는 풀내음과
어둠 속에 우릴 이끄는 하나의 달
모든 게 완벽해 다 준비돼 있어
도망가기에 좋은 그런 날이지
어디로 저 너머로
누구와 우리 둘이
안개 속을 지나서
마을에서 멀어져
누구도 우리에게 질문을 하지 않는
처음 같은 곳으로 도망가기 좋은 날
짙은 안개 속에 들어갔을 때
뭐가 제일 좋았는지 얘기해줄까
내 눈은 그댈 찾기 위해 빛나고
내 손은 그댈 잡기 위해 존재하는 것
어디로 저 너머로
누구와 우리 둘이
안개 속을 지나서
마을에서 멀어져
누구도 우리에게 질문을 하지 않는
처음 같은 곳으로 도망가자 나와 함께
모든 게 희미해 보이는 밤이야
우린 어둠 속에 숨어 길을 나섰지
산등성이를 따라 올라가는 길
오르면 오를수록 안개는 깊어져
처음 같은 곳으로 떠나가자
처음 같은 곳으로 나와 함께
처음 같은 곳으로 도망가기 좋은 날
〃 우 리 의 흔 적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