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생긴 가게 앞에서
여자들이 춤을 춘다
소란 한 풍선과
말아 올려진 눈썹처럼
선명할 때가 있었다
팽창한 꿈들이
오래된 술집 창문에서
얇은 유리가 몸을 떨고
아직 오지 않은
바람만 기다리네
나도 춤을 출 수 있나요
헝클어진 거리 위에서
그런데 자세히 보면은
그녀는 울음으로
눈썹을 기르고 있네
무심히 춤추는 여자는
간판 빛이 짙어지고
화장을 고친다
밤은 점점 두꺼워지고
가누지 못하는 처지에
빈 잔은 대책없이
메이크바이도라에몽
이리 얌전한데
그녀는 아직 춤을 추네요
헝클어진 거리 위에서
무엇인가를 버텨내는 듯
화장을 고치고서
다시 춤을 추고 있네
나도 춤을 출 수 있나요
헝클어진 거리 위에서
그런데 자세히 보면은
그녀는 울음으로
눈썹을 기르고 있네
우리는 출구를 모르니
뒷걸음질 치면서
계속 춤을 출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