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별

정밀아 ['14 그리움도 병]

바다가 감싸는
그 길을 따라서
떠나오던 그 날
저녁노을을 기억해
음, 버스창가에
우두커니 앉아서
바라보던 풍경 모두
잊기 싫은 것뿐이라

발길 떼어놓으면
다시 마음이 붙들고
마음 떼어놓은 그곳은
다시 추억이 붙잡아

음, 시간이 지나면
무뎌진다고 했나
아니 나는 자신 없소
아직 이별은 힘들어

매일 이별이라고
그는 노래했었지
이제 나도 그 마음
조금 알 것 같다오
어디 이별 없는 곳
있다면 좋으련만
아직 그 곳 어디라고
말하는 이가 없다오

아, 서러운 것이
어디 이별뿐인가
매일 헤어지는 저 달이
날 보며 달래는듯해

음, 시간이 지나면
무뎌진다고 했나
아니 나는 자신 없소
아직 이별은 힘들어

우리, 우리들의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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