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뒤로 한동안
난 괜찮은 척 했지만
사실 모조리 다 거짓말이었어
나 홀로 베갯잇을 적시던
수많은 밤들
난 아직도 이따금
그때를 생각해
너에게 밑 없는 절망을
너에게 아물지 않는 상처를
너에게 끝 없는 슬픔을
너에게 마르지 않는 눈물을
난 기도해
어느 날 갑자기
부쩍 넓어졌던 그 길을
괜히 다시 혼자 걸어가보았어
이제는 그때의 너를 이해해
그래도 난 아직도 너를 원망해
너에게 밑 없는 절망을
너에게 아물지 않는 상처를
너에게 끝 없는 슬픔을
너에게 마르지 않는 눈물을
난 기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