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끝

정밀아

몸살처럼 아팠던 이 겨울 끝에서
나지막이 불러보는 네 이름 낯설어
이제 나는 정말로 괜찮은 건지
가끔씩 소리내 웃기도 한다

언 땅 위를 헤매던 외로운 걸음은
녹지 못해 한참을 시름거리다
이 겨울이 가기만을 기다렸다오
애타게도 기다렸다오

다시 새봄이 오면
따뜻한 봄볕잔디에
이 마음 편히 뉘이고 싶지만
아직도 바람이 차다

내일을 믿으려 하오 그러려 하오
가을가고 겨울지나 그 다음엔 봄
다시 여름태양아래 그리워질까
이렇게도 시린 바람이

이렇게도 모진.
겨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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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아 방랑  
정밀아 다시  
정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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