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위한 것은 아니었네
내가 나의 Rhyme Book을 채워넣을 때
비로소 다른 나를
느낄 수 있었기에 계속했던 것뿐
내 가능성을 믿었네
질투와 시기심
그로부터 날 이기지 못했던 날
내 가족에게는 미친 짓 많이 했어
남들에게는 겉으로
아닌 척 자신감을 뱉어
거짓말을 했어
집까지 가려면 언덕을 올라야 했네
자존심을 위해선
누구도 그걸 몰라야 했네
막다른 길에 갇혀
죽기 직전의 Pack Man
이 고비만 넘기면
여전히 나를 지켜낼 텐데
보이지 않던 지름길
운명이란 놈은 참 짓궂지
날 시궁창에 버려둔
그 손이 날 꺼내주길 원해
그 어떤 거래도 선택할 준비 됐을 때
룰렛은 대번에 회전해, 선회
난 누구보다 평범해
내가 원하는 건
그저 나의 정성에 걸맞은 걸
받고 싶었을 뿐
처음 꺼낸 가사 더미가
빚이 될 줄이야
I’m fucked up man
모든 걸 포기할뻔했지, 졸업 직전
다음 작업을 위해 모아둔
돈 없이 또 어찌 살아갈까, 막막해
노름빚도 아닌데
그보다 더한 죄책감 속을 찢어
돈 때문만은 아니었네
내가 Rhyme Book을
찢으려 했을 때는
자연스레 자신감이 사라졌기에
내가 내 아버지의
뒤를 밟는 게 아닐까 겁났었네
난 절대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아
허나 벗어나기도 마음처럼 쉽지 않아
어쩌면 난 미치광이야
그 사실이 또 그리 싫진 않아
단지 원하는 만큼 빛이 안나
갈 길이 멀어 보일 때는
어둠 너머 보이는 모든 게 무서워
지혜의 눈은 멀어
손에 든 번호표에 순서는 멀었어
내 차례가 오기는 하는 걸까?
기다리면 된다 말해봐
한 계단 올라갈수록
한계가 가까워 보여
펼쳐져만 가는 안개 밭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함께 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은
나만의 생각일까 두려워
쌓아둔 것들이 무너져
날 덮쳐오는 기분, 무거워
열등감은 뜨거워
악취처럼 스며들어
누가 날 좀 이곳에서 구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