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일곱 날의 기억

임정득

바람이 분다
잊혀진 그곳에
지워지지 않은 아픔이

끊임없이 되돌리려 자책했던
일흔일곱 날의 기억

자꾸만 떠내려가 우린
섬이 되었다

그곳에 잔인한 폭력이 모든 걸 삼켜 버렸다

시간이 흐른다
나에게서 그러나 그날
시간은 멈췄다

눈물이 흐른다
작은 가슴이 나를
놓아주려 하지 않는다

바람이 분다
나와 나 사이에
지키지 못한 미안함

고통의 순간도
살아갈 오늘 위해

이제
놓아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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