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은 어둠
소곤소곤 재잘재잘 바람
비릿한 바다
코 끝 걸린 수평선아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밤의 기억
질문도 대답도 없는
이 무감한 삶
멍하니 머리를 감싸고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심하게 지나가는 사람들
한 마디도 할 수가 없네
초롱한 내 아이 눈망울 속
반짝이는 영혼
얼마나 무서웠을지
어두 컴컴한 선실 미로 속
얼마나
상상할 수 없는 이 고통
무엇이 우릴 이렇게
만들어 버린 것일까
무엇이 우릴 이렇게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이 파렴치한 현실 앞에
아무도 묻지 않고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
이 무정한 사람들 앞에
감정도 눈물도
아픔도 삼켜버린
이 괴물스런 세상 앞에
애타게 불렀을 이름
엄마 엄마
잊을 수 없는 이유
기억해야 할 이유
세상 모든 아이들 앞에
서 있어야 할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