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웃음은
내게 인색하게 구네
8월 어느 고약한 하늘처럼
한숨 쉰 자리가
성가신 흉터로 남아
눈물 담아 둘 곳 내겐 없네
나의 별명은 낙화들의 침대
나의 병명은 만성적인 후회
까맣게 굳어버린 나
파도와 바람은 무죄
뜨거웠던 어제의 내가 범인
나의 별명은 고동들의 고향
나의 병명은 고질적인 낙심
까맣게 굳어버린 나
세상과 세월은 무죄
유랑하던 어제의 내가 범인
나는 가장 낮은 땅의 대장
나는 가장 낡은 추억의 주인
창 밖의 계절은 벌써
축제와 사색의 대결
소리 없는 나그네의 행진
까맣게 굳어버린 나
파도와 바람은 무죄
뜨거웠던 어제의 내가 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