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공기

박수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돼버렸네요
졸린 눈 비비며
그대를 기다렸죠
피곤하지 않냐는
그대의 물음에 나는
괜찮다고 대답을 했었죠
그저 그대가
보고 싶어서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감기는 눈을 떠보며
새벽 공기를
마시러 나갔었죠
보고 싶었다는 말은
그냥 삼킨 채로
그저 새벽 공기만
마실 뿐이죠
서로의 눈을 바라봐요
말하지 않아도
우린 알잖아요
서로 품에 안겨
새벽 공기만
마실 뿐이죠
그저 그대가
보고 싶어서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감기는 눈을 떠보며
새벽 공기를
마시러 나갔었죠
보고 싶었다는 말은
그냥 삼킨 채로
그저 새벽 공기만
마실 뿐이죠
서로의 눈을 바라봐요
말하지 않아도
우린 알잖아요
서로 품에 안겨
새벽 공기만
마실 뿐이죠
나 한참을 기다렸어요
혹시나 그대
내게 올까 봐
먼저 잠들란 말엔
서운한 마음만
서로의 손을 잡고
그저 옆에 있다는 게
고마워
많이 힘들어도
서로에게 믿음
주기로 해요
이제 그대도
나와 함께 같은
길을 걷고 있죠
손을 마주 잡고
새벽 공기만
마실 뿐이죠
손을 마주 잡고
새벽 공기만
마실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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