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만 밤이네
오늘도 별은 보이지 않고
날 비춰주는 건
아무것도 없어
하루 종일 시원찮은 일들로
기분이 좋지 않아
새까만 밤인데
너는 뭐 하니?
친구들과 있겠지 넌
분명 그런 사람이니깐
첫눈이 오면 같이
걷자던 이 길엔
너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네
새까만 밤인데
너는 뭐 하니?
술 마시고 있겠지 넌
분명 그런 사람이니깐
한걸음 한걸음 가까이 가도
넌 멀리 있어
아직 난 멀었나 봐
술을 마시고, 투정을 부리고
펑펑 울며 너에게
기대고 싶은데
넌 이런 내 마음 아니?
네 이름과 내 이름을 섞으면
되게 잘 어울리는데
넌 그것도 모르지 바보야
새까만 밤인데
너는 뭐 하니?
그렇게 티를 냈는데도
아직도 모르고 있니
내가 어리고 답답한 탓인 걸까
아니면 네가 나쁜 사람인 걸까
(새까만 밤인데 너는 뭐 하니?)
이 새벽에 궁상맞게
네가 너무 보고 싶어
작년 이맘때도 이렇게
손이 시려웠었나
그랬었나, 싶어
까만 밤이네
오늘도 너는 보이지 않고
날 비춰주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