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처음 본 날 싹튼 설렘은 긴 시간 지난 후에도
여전히 나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어
조용히 창가에 앉은 조금은 쓸쓸한 너는
어디를 보니 누구를 찾니
살며시 내게 다가와 내 발에 머릴 부비며
무얼 말하니 그런 눈으로
너를 사랑해 사랑해
망설임 하나 없이 말할 수 있는 걸
사랑해 널 커다란 눈에 빠져드나 봐
난 그냥 웅크린 채로 하늘을 본 것 뿐이야
외롭지 않아 걱정하지 마
깨문 건 미안하지만 내 밥은 제 때 챙겨줘
나는 고양이 멋대로지만
나도 사랑해 사랑해
내 마음을 너에게 말할 순 없지만
사랑해 널 긴 시간 동안 나를 지켜줘
유약했던 너의 시작과 편안한 너의 마지막을
지켜볼 수 있어 나는 너무 행복해
헤어짐 없이 다투지 말고 아프지 않길
사랑해 사랑해 서로가 말 없이도 다 알고 있잖아
사랑해 널 졸린 눈으로 날 보는 널
지금처럼 긴 시간 동안 곁에 있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