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이야)
온몸이 두근거려서 고갤 돌릴 수 없었어
망설이다가 멋쩍은 웃음만
날 믿음직스러 했던 니 친구들은 잘있니
아직도 내게 돌아가라고 잔소리 해대니
태연한척 눈치보며 웃곤있지만
불현듯 떠올라 니가 날 떠나가던 날
동화처럼 현실이 됐던
내 사랑이 끝이 나던 날
사람 가득한 세상에 나 혼자 남던 날
주인을 잃은 자전거처럼
길 잃은 아이처럼 멍하니
너 아닌 어디도 발 디딜 수 없게 됐어
보고싶었단 말 대신 보고싶기는 했었지
내세울거라곤 괜한 자존심뿐
나보다 잘생겼나 봐 나보다 똑똑한가 봐
한 줌의 미련도 없이 나를 떠나간걸 보면
머릿 속에 가슴 속에 숨겨왔던 말들
꾹꾹 누르며 참고 또 참고 있지만
동화처럼 현실이 됐던
내 사랑이 끝이 나던 날
사람 가득한 세상에 나 혼자남던 날
주인을 잃은 자전거처럼
길 잃은 아이처럼 멍하니
너 아닌 어디도 발 디딜 수 없게 됐어
평생을 기다린대도
단 1초라도 너를 볼 수 있길 바래왔는데
엇갈린 시선 끊기는 말들 빈틈없는 니 마음
생각지 못한 화가 차올라 눈물이
(울지마)
너 아님 울일이 어딨겠니
세상에 너와 나 둘뿐이던
시간의 흔적도 없이 이제 사라졌지만
발에 채이는 추억 때문에
너를 어떻게 잊을 수 있니
우연히 마주친 이 길을 다시 또 오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