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내일을 보낼께?
설레이는 마음에?
오롯이 되뇌어?
그래 나름 살아간다고?
첫 눈은 맞지 않을래?
햇살이 따사로와?
아른 하늘까지?
쌓인 눈에 너무 눈이 부셔?
그럴지 몰라?
덧이은 날들이여?
그렇게 또 살아간다고?
너무도 긴 겨울밤?
흔적을 남길께?
큰 길을 걷다?
가만히 지나칠지도 몰라?
까맣게 빛을 없앴나봐?
세상을 밝힐래?
두려움에 억눌려?
살아갈지도 몰라?
서랍 속에 가득한 기억?
어둠 속에 아련한 기억?
눈물에 흘려 보내며?
나는 왜 하룻동안?
다 꾸겨져 버린 하룻동안?
남은 깊은 한숨만 삼킨채 떠도는가??
거친 내일을 보낼께?
설레이는 마음에?
오롯이 되뇌어?
그래 나름 살아간다고?
첫 눈은 맞지 않을래?
햇살이 따사로와?
아른 하늘까지?
쌓인 눈에 너무 눈이 부셔?
그럴지 몰라?
덧이은 날들이여?
그렇게 또 살아간다고?
슬픔 하나 쯤은 간직해둬?
내 가슴 짓눌리게?
모두들 비웃겠지?
무슨 소리를 지껄이냐고?
어디에도 탈출구는 없어?
택한 길을 믿을께?
순간의 삶이 끝난데도 말이야?
나비잠이 어린 밤?
바람을 지울께?
하루가 지나?
우연히 나를 맞이할지 몰라?
어쨌든 크게 웃어봐봐?
말 하기 힘들 때?
더 크게 웃어?
누군가의 소나기처럼?
저 하늘의 갈매기처럼?
뭉게구름과 너희처럼?
부둥켜 안은 아이의?
커다란 동화책처럼?
그 언젠가는 나 나비처럼?
날개 위로 꿈을 펼친 채?
내리는 봄비와?
거친 내일을 보낼께?
설레이는 마음에?
오롯이 되뇌어?
그래 나름 살아간다고?
첫 눈은 맞지 않을래?
햇살이 따사로와?
아른 하늘까지?
너나들이 바라보는 태양?
이 날 이 곳에서 늘 기다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