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열차란건 절대 연착없이
의미들 실어서 그 종착역으로 멈춤없이
사람들 나누고싶은 것이 없듯이
언제나 제자리 벗어난 듯이
하지만 바란건 반드시 절대적시
적재적소에 놓인 내 자리를 잊어선 안되듯이
아낌없이 내놓은 한줌의 내 글씨
분향을 피워서 시간을 관장한 뜻이
다른 이의 관을 열 듯이
그건 필시 말이 다른 약속인지
원하지않던 출산을 비켜간 당신 뜻이니
일주일에 한번은 반드시 금식
사람의 머리는
때때로 비워야 될 필요가 있단 뜻이니
다시 뭐 먹고 뭐 뱉은 먹깨비
또 다른 손 위에 또 올려보던 손놀이
뜻밖의 답을 얻은 나
사실 사막에선 살 필요가 없다던
내 그림자로 살던 또 다른 나
폐 속에서 담고있던 말만해도 모자란 시간
내 앞에서 막고 선 담벼락 때문에 두려워지나
시간의 여행자 내 안을 도는 고행자
어쩌면 가식과 위선에 절은 비겁자
사람은 원래 두 다리와 두 팔로
각자의 방식으로
머리를 잡고싶어 바람을 타고싶어
바람의 속도를 당신이 앞서랴
결코 먼저 걸어가고싶진 않은데
뒤에서 계속 나의 등을 미는데
어찌할 바가 없는 내 속은
온통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그래 알고나서 보면 우습겠지
나보다 수 천년을 먼저 겪어온
이 거대한 행진에다 연을 엮어논 존재는
아무런 의미도 보여주지않아
신들이 깬다는 새벽의 하늘
사람들 죄를 짓기 좋은 방패막이 알아
존재한단 것은 존재하기말고 술병을 따러
당신과 나는 한정된 원을 그리고 있지만
원은 무너지지 않잖아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마라 비겁자
내 말은 그를 위한게 아니라
같이 걸어간 다섯 동물들의 부름을 받아
어느 새벽 하늘 아래 느꼈던 아픔이라
함부로 담고 놀지마라 알았는가
사람은 원래 두 다리와 두 팔로
각자의 방식으로
머리를 잡고싶어 바람을 타고싶어
바람의 속도를 당신이 앞서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