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기울이면 아득히 생각나는
- 나의 그리운 얼굴들. 얼굴들아!
눈을 감아보면 아득히 떠오르는
- 아주 유쾌한 기억을 더듬어서 난 돌아왔어
복장이 조금 철이 지난 감이 있지만..
귓가에 맴도는 목소리 너무 그리워 다시금 왔어
애꿎은 위장만 혹사해 속 아프네
그래도 흔쾌히 아껴둔 나의 술값을 털어 내보네
이 곳에 앉아서 그대와 떠드는 지금 난 즐거워라
시간은 어느새 이 몸은 은근슬쩍 서른이 됐어
귀를 기울이면 그리운 그 목소리
아득히 먼 곳에서
헛된 꿈만 꾸다가 왔지만
뒤돌아보면 아찔한 절망의 시간
다시금 집에 돌아와
여기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네
귀를 기울이면 그리운 그 목소리
무명에 백수래도
한심해 빠진 놈이 되어도
생각해보면 날 기다리는 이 있어
동그란 얼굴을 가진
볼이 발그래한 나의 사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