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키기 싫은 마음
한 켠에 소복이 쌓아 두고
누굴 꼬박 기다리는 듯
밤 지새우네
둥글게 엮어둔 마음
여긴 슬픈 이름의 마을
나는 시린 눈을 부비고
음 잠이 들었네
우린 그렇게 바쁘지 않은데
꺼내둔 마음 중 하나를
급히 투정처럼 옮겨 적었지
들춰보니 나는 너의 얼굴을
그대 머무는 곳은
새벽녘 꿈보다 얕고
나의 기억보다 아득한
사라지지 않기에
지도에 없는 곳
너로 눈물 짓다
잠에서 깨면
하얗게 태우던 밤엔
무릎 위에 꺼내두던 사랑
그대 어느 아침에 사라지는지
나의 고백을 접어 두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