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돼
이곳을 두고 흘러가도 돼
소란스러운 경적보다 더
밝게 빛날 고요함이야
기억해 줘 우리가 사랑했던 날들
흐르는 모든 것들을 안아줄 수 있게
비극도 버티지 못할 묵묵함으로
태양 너머 지구의 반대편에서 만나
우린 알고 있어 세상은
뒤를 돌아보지 않다는 걸
하늘이 유독 까맣더라도
한결같은 투명함이야
기억할게 함께 눈물 흘렸던 날들
오늘 우리가 숨 쉬듯이 보낼 수 있게
설움도 씻겨내 버릴 거센 파도로
저편 너머 우리의 어둠을 삼켜
물감처럼 번져
그 뒤로 날 비춰
이 모든 파도와 일렁거림은
그저 환호일 뿐이야 괜찮아
알고 있어 서로가 상처받던 날들
하늘 아래 우린 부족한 사람이니까
아픔도 떨쳐 내 버릴 그 눈빛으로
나를 넘어 모든 걸 안으러 가자
기억해 줘 우리가 사랑했던 날들
흐르는 모든 것들을 안아줄 수 있게
비극도 버티지 못할 묵묵함으로
태양 너머 지구의 반대편에서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