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는 12시 반
넌 뭐해 난 잠시 밖이야
사람 하나 오지 않는 길가에서
멍을 때리며 서있어 미아같이
내 걱정은 하지마
알지 네 맘, 왜 또 실망이야
추억 대신 배달 그릇이 쌓이겠지만
너가 해준 점심밥보단 덜 짤 것 같아, 진짜 농담이라니까
근데 맘 같지 않아, 공항까지 캐리어 들어 주려 했는데
약속 있단 말도 거짓말이었어, 손 흔들어 보내줄 자신이 없는데
너를 보내준 다음에 혼자 돌아오는 밤거리 상상이 안 돼
후회할 걸 뻔히 알지만 대신 돌아올 때 깔아줄게 너를 위한 레드카펫
너 그렇게까지 한숨쉬면 같이 가지, 왜 그랬어
우리 검색기록엔 관광지, 맛집, 휴양지가 있어
탑승수속 10분 전 애처럼 보일까봐
썼다 지우는 문장, 마지막 한 마디
'안 가면 안 될까?'
먼지 쌓인 텅 빈 너의 집 앞
생일 4자린 틀린 답
너보다 앞지른 5시간
난 너의 미래를 살지만
썩 즐겁진 않아 빈 말
이라도 해볼 걸 후회되는 한 마디 '안가면 안 될까'
아직 못들었어 너의 대답
어쩌면 난 관심 밖
널 걱정할 때 올라 심박수
난 할 수 있는 게 이거 밖에, 안 가면 안 될까
고갤 치켜들고 걸었을 때
비행기에 구름 같은거 왜 생기냐는 네게
"지나간 자리가 얼어붙어서"
나 너가 지나간 자리에 얼어붙어있어
네게 새로운 추억이 생길 때
우리 추억이 담긴 골목 노래방은 리모델링에 들어갔어
옆에 있었던 지하 칵테일바는 한동안 폐업
이란 말을 할려다 너무 예쁘더라, 에펠탑이
그려진 네 인스타그램 게시물 찬찬히 내리면서 들어 시차를
밤새 폰 액정에 흘린 눈물이 마르기 전에 살아가야해 너 없는 일상을
비상은, 두 가지 뜻을 지니고 너가 날아갈 때 너 없이 사는 나는 매일 사이렌이 울려
행복한 사진들 옆, 그 사람들이 거슬려
나 많이 서툴르고 섣불러서 아직 끌려다녀
너 그렇게까지 한숨쉬면 같이 가지, 왜 그랬어
우리 검색기록엔 관광지, 맛집, 휴양지가 있어
탑승수속 10분 전 애처럼 보일까봐
썼다 지우는 문장, 마지막 한 마디
'안 가면 안 될까?'
먼지 쌓인 텅 빈 너의 집 앞
생일 4자린 틀린 답
너보다 앞지른 5시간
난 너의 미래를 살지만
썩 즐겁진 않아 빈 말
이라도 해볼 걸 후회되는 한 마디 '안가면 안 될까'
아직 못들었어 너의 대답
어쩌면 난 관심 밖
널 걱정할 때 올라 심박수
난 할 수 있는 게 이거 밖에, 안 가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