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장 태장 삼모진 도리매로 하나를 치고 짐작할까
둘을 지고 그만둘까 삼십도에 맹장하니
일촌간장 다녹는다 걸렸구나 걸렸구나
일등 춘향이 걸렸구나 사또 분부 지엄하니
인정을랑 두지마라
국곡투식 하였느냐 엄형중치는 무삼일고
살인도모 하였는냐 항쇄족쇄는 무삼일고
관전발악 하였는냐 옥골최심은 무삼일고
불쌍하고 가련하다 춘향어미가 불쌍하다
먹을 것을 옆에다 끼고 옥모퉁이로 돌아들며
몹쓸년의 춘향이야 허락한마디만 하려무나
아이구 어머니 그 말씀 마오
허락이란 말이 웬말이요 옥중에서 죽을 망정
허락하기는 나는 싫소
새벽서리 찬바람에 울고가는 기러기야 한양성내
가거들랑 도련님께 전하여주렴
날죽이오 날죽이오 신관사또야 날죽이오
날살리오 날 살리오 한양낭군님 날살리오
옥같은 정강이에 유혈 이 낭자하니
속절없이 나죽겠네
옥같은 얼굴에 진주 같은 눈물이
방울방울방울 떨어진다
석벽강상 찬바람은 살쏘듯이 드리불고
벼룩빈대 바구미는 예도 물고 제도 뜯네
석벽에 섯는 매화 나를 보고 반기는듯 도화유수
묘연히 뚝 떨어져 굽이 굽이 솟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