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그런 이름
나도 얼만큼
세상 알 것 같은데
서른 그 끝이 없는
질문들 중에
나를 붙잡는
나를 멈추게 하는
그 물음
이 길로 가면 된다 했는데
괜찮다 했는데
왜 이리 어렵기만 한 건지
되돌릴 수도 없는 게
아니인지
그렇게 다들 말하는대로
살고 있는지 궁금한데
속내를 얘기해 줄 사람
내 곁엔 없네
세상이 가르쳐준대로
가라 하는대로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은데
도무지 그럴 용기가
나지 않고
그래도 걸어 온 이 길을
후회만 할 수가 없어서
나는 또 정답이 없는
이 길 위에 서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