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변해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
강변대로를 따라
난 서 있는데도
왜 난 여전히 그대로
멈추길 원해도
모든 게 변해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
한남대교를 따라
난 서 있는데도
왜 난 여전히 그대로
그때로
이대로 위에서 난 정체
다들 바삐 끼어들 때에
난 대기하며 선 채 전방주시
붉은색 대열에 낀 듯 만 듯
빠져나가고 파
우린 길 잃은 양들
눈이 감겼어 반쯤
어떤 이들은 다툼
수많은 경고등이 주는 압박과
긴장 안에서 사투
다들 나름의 이유 덕에 바뻐
화난 그들의 클랙슨 덕에
엑셀을 밟어
낭만이란 잔을 던져
깨는 밤에 난 지쳤어
모든 게 서툴러
딱 그만큼 뒤처져
잠들고파 내 집
내 가족이 쉬는 쉼터에서
꺾일듯한 물음표 끝
이 느낌표에서 꺼내줘
꺼내줘
흐르는 옛날 노래처럼
걱정 없이 동네를 뛰어다닌
해맑던 때처럼
이제는 다 커버려
바쁜 생활 속에 쩔어
라디오 튠을 돌려
사차선 도로에서
여느 때처럼
모든 게 변해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
강남대로를 따라
난 서 있는데도
왜 난 여전히 그대로
그때로
멈추길 원해도
모든 게 변해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
한남대교를 따라
난 서 있는데도
왜 난 여전히 그대로
(4차선 도로 위에서)
이대로 위에 갇힌 채로
다시 페달을 밟네
적막한 차 안 공기 사이
떠도는 생각은 많네
열어놓은 두 개의 창문
스치는 지난 시간
내 두 눈을 감을 짧은 사이도
사치 같은 도시의 밤의 야경은 아름다워
내 젊음을 바쳐 태울 만큼
파도 같던 내 감정마저 바로 잠재울 만큼
내가 이 도시의 삶을 배운 다음
어릴 적 비누방울 같던 행복함은 가고
남았지 이 외로운 날들
그 모든 게 잊혀져
그 작은 조각들을 잡고 싶어서
그저 떠돌고 있네
수많은 불빛 사이에 낀 채로
한강을 따라 흘러가는 이대로
꺼내줘 꺼내줘
흐르는 옛날 노래처럼
걱정 없이 동네를 뛰어다닌
해맑던 때처럼
이제는 다 커버려
바쁜 생활 속에 쩔어
라디오 튠을 돌려
사 차선 도로에서
여느 때처럼
모든 게 변해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
강남대로를 따라
난 서 있는데도
왜 난 여전히 그대로
그때로
멈추길 원해도
모든 게 변해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
한남대교를 따라
난 서 있는데도
왜 난 여전히 그대로
(4차선 도로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