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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고맙다 우위영

그리워라 그리워라 갈 수 없는 시간 그리워도 그리워도 갈 수 없는 나를 기다리다 기다리다 이 멀리 찾아온 갈대빛 고맙다 푸른하늘 고맙다 바람꽃 고맙다 영취산 갈대빛 하늘이 거둬 몽돌바다 짙은 물결 구름이 적셔 기다리다 기다리다 이 멀리 찾아온 스무살 그 하늘 열아홉 그 바다 한송이 옛노래 그리워라 그리워라 갈 수 없는 시간 그리워도 그리워도 갈 수 없...

두물머리에서 우위영

바람은 부드러워지고 저먼 구름뒤로 해무리 올라 작은 빛들이 태어나면 한방울 한방울 재잘대며 두리번거리기도 하고 개울이 되고 거친 바위에 부딪치기도 하고 많은 날들도 그렇게 흘러가 때론 세차게 때론 천천히 산들을 지나 들꽃 따라가면 자갈밭 허리 굽이쳐 수많은 샛강들이 하나둘 모일때도 몰랐던 얘기 있어 끝내 함께 흘러야할 벗이 있다는 걸 우리 두물 여기서...

봄바람불면 우위영

봄바람불면 난 또 널 받아준다 아직도 내가 버틸까 싶다 별비추던 날부터 햇살좋은날들 지나 억새풀처럼 흔들려 버티다 그렇게 그렇게 가을이 간다 긴 날이 흐른다 눈들이 쌓이고 그저 하루 더 조금 더 기다리다 얼어버린 긴 날이 흐른다 바람분다고 두리번거리는지 눈은 녹는지 꿈틀거리는지 꽃망울 오르는지 온 몸 흔들고 사라져 오랜 후에 눈물흘리며 돌아오면 화사한...

오월운주사 우위영

온 들판 주름지고 산도 봄도 붉은 영산강이 번져 오월 오면 우거진 골마다 천불 천탑 검은 산그늘마저 숨어 오월 오면 그날 슬픔들 고이 안았던 천불 천탑이 총소리마다 흩어진 영혼을 불러 천가지 사연품고 골마다 골마다 탑으로 부처로 돌고 돌고 세상 돌들은 고이 다듬어 천불 천탑 남은 돌들은 고이 보듬어 무등이 된다 천불 천탑 손갓하여 마중하고 탑으로 부처...

산사의 봄 우위영

봄볕 마당안에 불러 소리를 한다 빗살 꽃창안으로 기웃거리는 구름그림자 산수유 졸음에 꾸벅거리면 선자연 아래로 풍경잔소리 마지막 목어울음 알길이 없어 알길이 없어 얼음 끝자락 기와아래로 점을 찍는다 봄볕 마당안에 불러 소리를 한다빗살 꽃창안으로 기웃거리는구름그림자산수유 졸음에 꾸벅거리면선자연 아래로 풍경잔소리마지막 목어울음알길이 없어 알길이 없어얼음 끝...

예수병원 우위영

예수병원 지나서 풍남거리 모든 인연이 쉬는 어둠 누군가 보내고 나는 길을 가네 예수병원 돌담뒤로 뉘 보내고 나는 길을 가네 걷기만 해도 바람이 오는 새벽 두런거리는 시장의 낮은 숨소리 졸린 초롱불 아래 흔들리는 거리 어디서 온지는 서로 몰라도 지금 떠난 나루 예수병원 돌담뒤로 뉘 보내고 나는 길을 가네 걷기만 해도 바람이 오는 새벽 두런거리는 시장의 ...

영등포행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우위영

영등포행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생애 마지막 책을 한 장도 읽지 못했는데 벌써 도착했네요 택시를 탔어요 충청도 사투리가 구수한 아저씨 입담도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네요 나는 또 시한수를 남겨야 하는데 머리속만 어지럽습니다 누구에게 전화통화 하는 것도 생략합니다 눈물이 날까봐서요 생애 마지막 눈물은 내 조국 대추리 철조망 아래서가 좋아서요 시간은 없습...

1909그날 우위영

그대 언덕위에 서서 나를 기다리지 마오 오지 못한단것을 잘 알고 있지 않소 분노를 가슴에 품고 푸른 청춘은 역사와 바꾸려하오 나는 하늘을 따르니 그대 민중을 따르오 그러나 나 두렵소 내가 이 강을 건너고 그대 이 나루에 올까 그대 나를 따라 올까 부디 따라오지 마오 내 당부대로 해 주오 그대 언덕위에 서서 나를 기다리지 마오 나도 강나루에서 그대 기다...

어린소녀 우위영

어린 도시에 왔지 어떤 나무는 이미 말랐어 정원들은 서로 헤어져 만날 수 없었어 그래도 해질 무렵 바람은 불고 낯설지만은 않아 여기도 사람이 있다잖아 그 함성이 저 호수에 아직 일렁거린다잖아 그래 호수를 건너가면 어린 소녀가 앉아 있어 잠시 쉬어도 돼 말하지 않아도 돼 시간이 멈춘 곳이야 아픔은 그대로 인걸 너무 많은 이들이 아파한 건 역사인거야 너무...

진달래 우위영

찬서리품고 건넨말들이 분홍색머금고 돌아온다 내몸속 번지는 진달래 내 말에도 분홍물 들어 마을은 꽃냄새 가득하다 찬서리품고 건넨말들이 분홍색머금고 돌아온다 내몸속 번지는 진달래 내 말에도 분홍물 들어 마을은 꽃냄새 가득하다 꽃냄새 가득하다

이세상 어디에도 그대 우위영

이 세상 어디에도 그대 보이지 않아요 내 슬픔 내 가난이 너무 커 그대 보이지 않아요 변변한 옷 한 벌 가져 보지 않았죠 돈도 방한칸도 남겨 두지 않았죠 그대 떠났다오 빈 손으로 노동자답게 망설임도 후회도 없이 뜨겁게 뜨겁게 불타며 나 이제 그대가 보여요 그대를 만나요 하마같이 넓은 얼굴 노동에 갈라진 손등 내가 이 길에서 망설임없이 성큼 걸어가면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