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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정경애 & 남경주

가끔은 비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 나무가 되고 싶었던 그대 햇볕은 싫습니다. 그대가 오는 길목을 오래 바라볼수 없음으로 비에 젖으며 나는 가끔은 비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 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비에 젖을수록 오히려 생기넘치는 은사시나무 그은사나무의 푸르름으로 그대의 가슴에 고이 간직되고 싶었습니다. 우리에겐 약속이 없엇습니다.

간이역에서 고니킴

내리는 간이역에 홀로 섯는 저 남자 아직도 밤열차는 오지 안는데 그 누구를 기다리나 미련 안고 기다리나 사연 두고 기다리나 추적추적 하염없이 우산도 없이 밤비를 맞으면서 아 아 야속한 저 기차는 기적도 울릴 줄 모르는데 이 밤도 속절없이 쓸쓸한 간이역에 비만 내린다 내리는 간이역에 홀로 섯는 저 나그네 아직도 밤열차는 오지 안는데 그 누구를 기다리나

간이역에서 윤호

가슴이 너무 아파 할말도 못하고 목메인 기적소리에 그저 울고말았네 (반복) 만남뒤엔 이별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너무도 빨리 온 아픔이기에 그 흔한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당신을 보냅니다 비오는 간이역에서

간이역에서 현덕수

우리가 처음 만났던 안개낀 간이역에서 어둠을 헤치며 저 멀리 들려오는 기적소리 나를울리네 내 마음을 숨기려다가 상처만 주고 말았지만 뜨거운 가슴으로 아픔을 감싸준사람 내 마음은 당신꺼에요 우리가 처음 만났던 안개낀 간이역에서 어둠을 헤치며 저 멀리 들려오는 기적소리 나를울리네 내 마음을 숨기려다가 상처만 주고 말았지만 뜨거운 가슴으로 아픔을 감싸준사람 내 마음은

나비 (시인: 윤곤강) 정경애

- 윤곤강 시 비바람 험살궂게 거쳐 간 추녀 밑- 날개 찢어진 늙은 노랑나비가 맨드라미 대가리를 물고 가슴을 앓는다. 찢긴 나래에 맥이 풀려 그리운 꽃밭을 찾아갈 수 없는 슬픔에 물고 있는 맨드라미조차 소태 맛이다. 자랑스러울손 화려한 춤 재주도 한 옛날의 꿈조각처럼 흐리어 늙은 무녀(舞女)처럼 나비는 한숨진다

11월에 (시인: 이해인) 정경애

♠ 11월에 ♠ 나뭇잎에 지는 세월 고향은 가까이 있고 나의 모습 더없이 초라함을 깨달았네 푸른 계절 보내고 돌아와 묵도하는 생각의 나무여 영혼의 책 갈피에 소중히 끼운 잎새 하나하나 연륜 혜며 슬픔의 눈부심을 긍정하는 오후 햇빛에 실리어 오는 행복의 물방울 튕기며 어디론지 떠나고 싶다 조용히 겨울을 넘겨보는 11월의 나무 위에

빗속에 드리는 기도 (시인: 이해인) 정경애

믿지 않고 있어요 갈수록 사람들이 추해지는 세상은 갈수록 살기가 힘이 들어요 상처받은 가슴은 쉬이 아물지 않고 절망 속엔 별 하나 보이지 않고 더 이상 긴 말씀 못 드리지만 하여튼 요즘은 기도가 잘 되지 않아요 하느님 노아와 같은 의인의 고뇌도 아니면서 왜 이리 괴롭고 목이 메이는지요 예측 할 수 없는 홍수를 두려워하며 온몸 가득히

선생님 비에 젖읍시다 (시인: 정공채) 정경애

비가 통정해 오는 이런 날, 당신을 만나야 합니다. 선생님, 비에 젖읍시다. 지나가버리면 먼 언덕입니다. 꽃잎도 흩어지며 지는 것, 아닐까요 햇살을 머리 위에 받으며 종이소리를 매일 바스락거리는 메마른 당신, 저 치차(齒車)는 우리들의 일상(日常)이 되었습니다. 이런 세상일수록 선생님, 함께 비에 젖읍시다.

마지막 밤인 것처럼 남경주

외국곡 (뮤지컬 '미스 사이공' - The Last Night of The World) 그대 있는 곳이라면 세상 어느 곳이라도 갈수 있어 오늘밤에 난 그대와 함께라면 어디라도 갈수있어 우리 함께 함께가요 내일이면 우린 헤어져 나의 사랑 변하지 않아 이세상 저 끝까지 함께가요 이밤 흐르는 저 음악소리 쓸쓸하게 들려오네 이밤 슬픈 이별 노래처럼 흐...

잊혀진 계절 남경주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생각해보니 우린 10월에 만났고 10월에 이별을 했어 나는 아직도 너의 미소 너의 숨결 너의 향기...

푸른 숲 같은 사랑 (터주, 바다, 코러스) 남경주

이제 내게로 여행을 떠날거야 이젠 더 이상 어둠은 없을거야 나의 지난 날들은 사막의 밤 같았지 그를 만난 후부터 내 맘 속에 자라는 풀 하나 언젠가 나무가 될거야 숲이 될거야 언젠가 사랑이 올거야 푸른 숲 같은 사랑 나의 지난 날들은 사막의 밤 같았지 그를 만난 후부터 내 맘 속에 자라는 풀 하나 언젠가 나무가 될거야 숲이 될거야 언젠가 사랑이 올거야...

사랑이 사랑 뒤에 서있네 (터주, 바다) 남경주

처음부터 난 그댁 느꼈죠 너무나 익숙한 향기 그대 눈 속에 있어요 영원한 사랑이 오래 전 난 그댈 알았죠 그대는 모르겠지만 사랑이 찾아왔지만 가질 수 없어요 언제나 꿈꿨지 완전한 평화를 가슴에 퍼지는 푸른 향기 영원히 그대와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영원한 죽음조차 날 막지 못해 언제나 내 곁에 있어요 그대를 지켜 줄께요 그대 눈 속에 있어요 영원한...

사랑을 믿나요 (터주) 남경주

사랑을 믿나요 이렇게 가슴아파도 그대가 믿는 사랑이 영원할거라고 믿나요 그대는 믿나요 영원한 사랑을 믿나요 피할 수 없는 이별이 그댈 찾아온다고 해도 눈물을 믿나요 거짓이라고 해도 사랑, 그 이름만으로 모두 버릴 수 있나요 가슴속에 가득한 그 사랑을 믿나요 이룰 수 없어도 그 사랑을 믿나요 죽음보다 차가운 이별이 찾아와도 그대는 영원한 사...

이룰 수 없는 운명 (터주) 남경주

손 내밀면 닿을 듯 하지만 그댄 너무 멀리 있기만해 느낄 수 없어도 볼 수 없다해도 그저 있어준다면 하고 싶은 말이 많을 때는 할 수 있는 말이 너무 없어 사랑한단말도 그 어떤맹세로도 이런 날 설명할수 없어 그대를 기다렸다고 그대를 사랑한다고 짧은 한마디 말도 못하고 그저 난 이렇게 서있죠 운명을 알고 있기에 이룰 수 없는 운...

그 아인 없어 남경주

- 댄 걘 없어 떠났어 여보, 다 알잖아 있다고 느껴져? 그건 불가능해 믿기 힘들겠지만 아파서 또 꾸는 꿈 자 편히 보내 줘 예전에 죽었어 아냐 여보 걘 없어

니 곁을 지켰어 남경주

- 댄 여기 선 채로, 나는 미랠 상상해 널 도울 방법 몰라 난 미칠 것 같아 그 병에 대해 수없이 또 들어왔지만 앞일은 그 누구도 모르지 하루가 달리 우리 꼴은 엉망이 되고 내 안에 있는 두려움은 비명을 질러 난 절대 내색할 일 없지만 니 곁을 지켰어 아플 때 울 때도 근데 왜 떠나려 했니? 선택의 갈림길 그 끝은 어딜까? 실은 너무 지쳤어 네가 하...

비 오는 날 유솔이

오는 날 너와 함께 걸었던 차가운 거리 따뜻한 두 손 어깨 아래로 보이는 네가 계속 그곳에 머무른 다면 툭툭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똑똑 들어오는 너의 생각들 툭툭 던지는 너의 말투도 지금처럼 사랑할 텐데 오는 날 너와 함께 걸었던 차가운 거리 따뜻한 두 손 어깨 아래로 보이는 네가 계속 그곳에 머무른 다면 자다가도 문득 떠오르는

사랑의 철학 (시인: 셀리) 정경애

♣ 사랑의 철학 ~^* -셀 리 詩 샘물이 모여서 강물이 되고 강물이 합쳐서 바다가 된다. 하늘의 바람은 영원히 달콤한 감정과 섞인다. 세상에 외톨이는 없는 법이라 만물은 하늘의 법칙에 따라서 서로서로 다른 것과 어울리는데 어찌 내가 당신과 짝이 못 되랴? 보라! 산은 높은 하늘과 입맞춤하고 물결은 물결끼리 서로 껴안는다. 동기끼리 얕보는 수...

몽당연필 (시인: 이해인) 정경애

♠ 몽당연필 ♠ 너무 작아 손에 쥘 수도 없는 연필 한 개가 누군가 쓰다 남은 이 초라한 토막이 왜 이리 정다울까 욕심 없으면 바보 되는 이 세상에 몽땅 주기만 하고 아프게 잘려 왔구나 댓가를 바라지 않는 깨끗한 소멸을 그 소박한 순명을 본받고 싶다 헤픈 말을 버리고 진실만 표현하며 너처럼 묵묵히 살고 싶다 묵묵히 아프고 싶다

청소시간 (시인: 이해인) 정경애

♠ 청소시간 ♠ 앞치마에 받은 물기 어린 아침 나의 두 손은 열심히 버릴 것을 찾고 있다 날마다 먼지를 쓸고 닦는 일은 나를 쓸고 닦는 일 먼지 낀 마음 말끔히 걸레질해도 자고 나면 또 쌓이는 한 웅큼의 새 먼지 부끄러움도 순히 받아들이며 나를 닮은 먼지를 구석구석 쓸어낸다 휴지통에 종이를 버리듯 내 구겨진 생각들을 미련 없이 버린다 버리는...

어머니의 손 (시인: 이해인) 정경애

♠ 어머니의 손 ♠ 늦가을 갈잎 타는 내음의 마른 손바닥 어머니의 손으로 강이 흐르네 단풍잎 떠내리는 내 어릴 적 황홀한 꿈 어머니를 못 닮은 나의 세월 연민으로 쓰다듬은 따스한 손길 어머니의 손은 어머니의 이력서 읽을 수록 길어지네 오래된 기도서의 낡은 책장처럼 고단한 손 시들지 않는 국화 향기 밴 어머니의 여윈 손

가을의 기도 (시인: 김현승) 정경애

★*…가을의 기도 -김 현승 시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

성북동 비둘기 (시인: 김광섭) 정경애

♣ 성북동 비둘기 -김광섭 시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 돈다 성북동 메마른 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먹...

사슴 (시인: 노천명) 정경애

♣ 사 슴 - 노천명 시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冠)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바라 본다 ♠♠ 세속과 타협하지 않으려는 고고한 생의 자세를 노래한 시로 사슴은 작가의 분신...

모란이 피기 까지는 (시인: 이상) 정경애

♣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서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설야 (시인: 김광균) 정경애

♣ 설 야 - 김광균 시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에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먼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

산속의 기도 (시인: 신동춘) 정경애

♣ 산속의 기도. - 신동춘 시 '일엽 스님도 춘원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더랍니다.' 하고 애자는 다음날 삭발을 했습니다. 속 깊이 박힌 비수를 뽑아줄 이가 없어 끝내는 부처님 손을 빌어야 했던 여자가 어디애자 하나일까만은 밤마다 꿈에 온다는 남자를 '까닭 없습니다.' 했다가 '그것만은 맘대로 안 되대요.' 하고 고쳐 말할 때는 커다란 눈망울이...

내가 죽거든 (시인: C.로제티) 정경애

♣ 내가 죽거든 - C. 로제티 시 내가 죽거든 임이여, 나를 위해 슬픈 노랠랑 부르지 마세요. 내 머리 맡엔 장미도 그늘진 싸이프러스 나무도 심지 마세요, 비에 젖고 이슬 맺힌 푸른 풀로만 나를 덮어 주세요. 그리하여 그대의 뜻대로 기억하시고, 그대의 뜻대로 잊어주세요. 나는 나무의 그림자도 못 보겠지요. 나는 빗방울도 못 느끼겠지요. 괴로운...

사슴 (시인: 이육사) 정경애

♣ 사 슴 ~^* -노천명 詩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데 산을 바라본다.

성북동 비둘기 (시인: 이생진) 정경애

♣ 성북동 비들기 ~^* -김광섭 詩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 돈다 성북동 메마른 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

산속의 기도 (시인: 신동순) 정경애

♥ 산속의 기도 ~^* -신동춘 詩 “일엽(一葉) 스님도 춘원(春園)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더랍니다.”하고 애자는 다음 날 삭발을 했습니다. 속 깊이 박힌 비수를 뽑아줄 이가 없어 끝내는 부처님 손을 빌어야 했던 여자가 어디 애자 하나 일까 만은 밤마다 꿈에 온다는 남자를 “까닭 없습니다.” 했다가 “그것만은 맘대로 안 되대요” 하고 고쳐 말할...

내가 죽거든 (시인: C 로제티) 정경애

♣ 내가 죽거든 - C. 로제티 시 내가 죽거든 임이여, 나를 위해 슬픈 노랠랑 부르지 마세요. 내 머리 맡엔 장미도 그늘진 싸이프러스 나무도 심지 마세요, 비에 젖고 이슬 맺힌 푸른 풀로만 나를 덮어 주세요. 그리하여 그대의 뜻대로 기억하시고, 그대의 뜻대로 잊어주세요. 나는 나무의 그림자도 못 보겠지요. 나는 빗방울도 못 느끼겠지요. 괴로운...

나의 별이신 당신에게 (시인: 이해인) 정경애

♠ 나의 별이신 당신에게 ♠ 조용히 끝난 하루를 걷어 안고 그렇게도 멀리 살으시는 당신의 창가에 나를 기대이면 짙푸른 시원(始原)의 바다를 향하여 열리는 가슴 구름이 써놓은 하늘의 시 바람이 전해 온 불멸의 음악에 당신을 기억하며 뜨겁게 타오르는 작은 화산이고 싶습니다 내가 숲으로 가는 한 점 구름이었을 때 더욱 가까웁고 따스했던 당신의 눈...

내가 뛰어가던 바다는 (시인: 이해인) 정경애

♠ 내가 뛰어가든 바다는1 ♠ 처음으로 사랑을 배웠을 제 내가 뛰어가던 바다는 하늘색 원피스의 언니처럼 다정한 웃음을 파도치고 있었네 더 커서 슬픔을 배웠을 제 내가 뛰어가던 바다는 실연당한 오빠처럼 시퍼런 울음을 토해내고 있었네 어느 날 이별을 배웠을 제 내가 뛰어가던 바다는 남빛 치마폭의 엄마처럼 너그러운 가슴을 열어 주었네 그리고 마침내 기도를 ...

대답해 주십시오 (시인: 이해인) 정경애

♠ 대답해 주십시요 ♠ 내가 누구인가를 대답해 주십시오 죽음보다 무서운 성 안에 가슴 찢는 수인으로 우는 내가 누구인가를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들꽃 하나 피지 않는 나의 사막에 당신은 무엇을 주시렵니까 긴 세월에도 헐릴 수 없는 견고한 성안에 뱀처럼 꿈틀대는 죽음을 보았습니다 절망의 늪에서 몸살을 앓으며 비로소 눈뜨는 목숨의...

사랑 (시인: 이해인) 정경애

♠ 사 랑 ♠ 문 닫아도 소용 없네 그의 포로 된 후 편히 쉴 날 하루도 없네 아무도 밟지 않은 내 가슴 겨울 눈밭 동백꽃 피흘리는 아픔이었네 그가 처음으로 내게 왔을 때 나는 이미 그의 것이었네 부르면 빛이 되는 절대의 그 문 닫아도 들어오네 탱자 꽃 하얗게 가시 속에 뿜어낸 눈물이었네

너를 위하여 (시인: 김소월) 정경애

♣ 너를 위하여 ~^* -김남조 詩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 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

고향 (시인: 송동균) 정경애

♣ 고 향 - 송동균 시 어릴 때 놀이터가 된 주인없는 돌감나무는 즈믄 세월 씹으며 예대로 서 있지만 늙은 버드나무는 어느결 삼단 머릿단을 잃었구나 서울 그려 떠나간 순이 이지러진 나물 바구니엔 꿈이 바랜 졸음이 가득 담겨 있고 내가 말을 삼아 하늘을 내닫던 살구나무와 탐스런 시절을 닦던 대추나무는 고목 ...

백합의 말 (시인: 이해인) 정경애

♠ 백합의 말 ♠ 지금은 긴 말을 하고 싶지 않아요 당신을 만나 되살아난 목숨의 향기 캄캄한 가슴 속엔 당신이 떨어뜨린 별 하나가 숨어 살아요 당신의 부재(不在)조차 절망이 될 수 없는 나의 믿음을 승리의 향기로 피워 올리면 흰 옷 입은 천사의 나팔소리 나는 오늘도 부활하는 꽃이에요

민들레의 영토 (시인: 이해인) 정경애

♠ 민들례의 영토 ♠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 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서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 노을에 저렇게 긴 강이...

큰소리로 말씀치 않으셔도 (시인: 이해인) 정경애

♠ 큰소리로 말씀치 않으셔도 9 ♠ 종소리와 함께 환희 속에 트였던 나의 아침을 아직 기억하게 해 주십시오. 주신 하루는 즐거운 산책이었습니다. 함께 가던 이웃들의 따스했던 눈길과 슬펐던 무관심도 지금은 더 깊이 사랑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진리를 향한 목마름과 아직은 생생히 살아 있는 이 은총의 빛살을 잃지 않게 해 주십시오. 스...

밤의 기도 (시인: 이해인) 정경애

♠ 밤의 기도 ♠ 내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밤은 싱싱한 바다 별을 삼킨 인어 (人魚) 되어 깊은 어둠 속을 헤엄쳐 가면 뜨거운 불향기의 당신이 오십니다 고단한 여정(旅程)에 살갗마다 스며든 쓰라림을 향유(香油)로 씻어내며 크게 하소서 안 보이는 밤에는 더욱 잘 보이는 당신의 얼굴 눈멀어야 가까이 볼 수 있다면 눈멀게 하소서 너무 많이 사랑함도 죄일 ...

천리향 (시인: 이해인) 정경애

♠ 천리향 ♠ 어떠한 소리보다 아름다운 언어는 향기 멀리 계십시오 오히려 천리 밖에 계셔도 가까운 당신 당신으로 말미암아 내가 꽃이 되는 봄 마음은 천리안 바람 편에 띄웁니다 깊숙이 간직했던 말 없는 말을 향기로 대신하여 -

겨울바다 (시인: 김남조) 정경애

♣ 겨울 바다 ♣ - 김 남 조 詩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마저 얼어 버리고 허무(虛無)의 불 물 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인: 김영랑) 정경애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

기도 (시인: 조지훈) 정경애

♥ 기 도(祈禱) ~^* -조지훈 詩 -항상 나의 옆에 있는 그림자 그리고 전연(全然) 나의 옆에는 없는 그림자- 무너져 가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요. 쓰러지려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요. 얼마나 많은 시간속에 새겨진 모습 입니까? 찢어 질 심장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요. 가난한 눈물로 하여 영 시들어 버릴수가 없는...

가지 않은 길 (시인: 프로스트) 정경애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

5월의 노래 (시인: 괴테) 정경애

♣ 5월의 노래 ~^* -괴테 詩 오오, 찬란하다. 자연의 빛 해는 빛나고 들은 웃는다. 나뭇 가지마다 꽃은 피어나고 떨기 속에서는 새의 지저귐. 넘쳐 터지는 가슴의 기쁨. 대지여, 태양이여, 행복이여, 환희여, 사랑이여, 사랑이여, 저 산과 산에 걸린 아침 구름과 같은 금빛 아름다움. 그 기막힌 은혜는 ...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시인: E.브라우닝) 정경애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B.브라우닝 詩 당신이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오로지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주세요. "그녀의 미소가 예뻐서 그녀의 모습과 상냥한 말씨가 예뻐서 내 생각과 잘 어울리며 어느 날 내 마음에 기쁨을 가져다준 그녀의 생각이 신통해 사랑한다"곤 말하지 말아주세요. 이런 것들은, 사랑하는 이여, 제 스스로 변할 수 있고 또 그대 쪽에...

그 먼나라를 알으십니까 (시인: 김소월) 정경애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신석정(辛夕汀) 詩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지대(森林地帶)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 새끼 마음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