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권진원


아주 오랜 어느날 오후 흘러가는 강물결을 따라
아버지 날 태워 주셨죠 자전거에 노을을 담아

아지랑이 들길에는 그 날 같은 다정한 목소리
미소도 다 그대로 인데 누워계신 나의 아버지
아버지 누워계신 동안에 함께 가꾼 꽃밭 채송화
피고 또 지어 피고 또 지어 간 곳 없네 아버지

아지랑이 들길에는 그 날 같은 다정한 목소리
미소도 다 그대로 인데 누워계신 나의 아버지
아버지 다시 한 번만 그 날 처럼 웃어주시면
이렇게 서러운 이렇게 서러운 눈물 내게 없으리

피고 또 지어 피고 또 지어 간 곳 없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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