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지나왔던 길 위엔 항상 바람이 불었고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고 가끔 눈물도 흘렀고
셀 수 없이 많은 일들이 잊혀지고 또 사라져 가도
너에게 그저 몸을 맡기면 아쉬운 마음조차 없었지
이제는 나 그냥 여기 있고 싶어서 더 이상 멀어지기 싫어서
가지 말라고 가지 말라고 날 데리고 가지 말라고
오던 길을 돌아보며 여기 남아 쉬고 싶다고
이제껏 너 나를 할퀴고 간 자리에 상처는 아물지도 않지만
아름답다고 아름답다고 아프도록 아름답다고
어느샌가 너를 잡고 다시 걷고 있는 나
한 번쯤 나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나 그리워 미칠 것 같아도
할 수 없다고 할 수 없다고 어떻게든 할 수 없다고
어느 샌가 등 뒤에서 다시 나를 재촉하는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