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 이 강변을
걸어 보지 못하고
나의 청춘이 가버린다
물결은 바람에 흔들리고
나는 추억에 흔들린다
목놓아 울부짓는 소리
그냥 이대로 남겨두고
이세상을 하직하는 나그네인냥
말없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어느 하늘아래 그대가 있어
또 하나의 노래를 부르나
한사람의 행복은
한사람의 불행이 되어
이 대지위에 피어난
슬픈꽃이라고 이야기하자
너와 함께 이 거리를
거닐어 보지 못하고
나의 인생이 끝나는가
못다부른 노래의 소절은
빈 하늘에 메아리되어 흘러간다
어둠이 와도 지워지지 않는
그림자 하나 허공을 맴돌고 있다
뒤에 오는 사람은
누군가를 만나러 오지만
결국은 잊어 버리고 간다
언제라도 간다는 것은 쓸쓸하고
쓸쓸함의 뒷맛은 여기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