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던 햇살이
포근하게 느껴지고
창문 틈 사이로
새어 들어온 가을이
어느새 꼭 내 곁에
성큼 다가왔는지
안녕
오늘도 잘 지내니
무더위 지난
이맘때쯤을
참 많이 좋아했었던
너였었는데
가진 거 하나 없던
그 시절의 우리
순수했던
그때의 기억이
가을밤
편안한 차림으로 다니던
동네 한 바퀴 산책길
떠올라
그렇게 우리
특별할 것 하나 없던
일상들이
가장 좋았었나 봐 정말
아직도
니가 많이 생각나
몇 번의 계절
지난 지금도
그때의 우리가
참 그립다
너무 마음이 아파
떠올릴 수도 없었던
예쁘게도
우리 사랑했었던 날들이
웃으며
추억할 수 있을 만큼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나 봐
가진 거 하나 없던
그 시절의 우리
순수했던
그때의 기억이
가을밤
편안한 차림으로 다니던
동네 한 바퀴 산책길
떠올라
그 길에 서서
너의 이름을 부르면
꿈처럼 내게
돌아올 수 있을까
고단했었던 하루의 끝에
찾아와
웃음 짓게 해 준
고마운 사람
그 사람 하나로
내 세상이
참 아름답게 채워졌었던
그때가
떠올려 보면
늘 그립고 애틋했던
내 삶의
가장 밝게 빛나던 순간
남은 내 추억들마저
조금씩 희미해져
언젠간 너도
나를 잊은 채로 살겠지
가끔은
이런 날 떠올려 줘
몇 해가 지나
잊혀졌어도
너와의 계절에 사는 날
여전히 사랑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