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부타령 1

이춘희

1. 아니 아니노지는 못하리라
백두산 천지가엔 들쭉열매 아름답고 굽이치는 압록간에 뗏목또한 경이로다 금강산 비로봉에 기화이초 피어있고 해금강 총석정엔 넘실대는 파도위에 백조쌍쌍 흥겨운다 배를 타고 노를 저어 대자연 좋은 풍경 마음대로 즐겨볼까
얼씨구나 절씨구 지화자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2. 추강월색 달밝은 밤에 벗없는 이내몸에 어둠침침 빈방안에 외로히도 홀로누워 밤적적 야심토록 침불안석에 잠못자고 몸부림에 시달리어 꼬꼬닭은 울었구나 오늘도 뜬눈으로 새벽맞이를 하였구나
얼씨구나 절씨나 지화자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3. 띠리리 띠리리 띠리리리 리리 아니 노지 못하리라
요망스런 저 가이야 눈치없이도 짖지마라 기다리고 바라던님 항여나 ?을세라 임을 그려 애태우고 꿈에라도 보고지고 구곡간장 다 녹을제 장장추야 긴긴밤을 이리하여 어이셀꼬 잊으리라고 애를쓴들 든정이 병이되어 살으나니 간장이라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4. 어지러운 사바세계 의지할곳 바이없어 모든 미련 다 떨치고 산간벽절 찾아가니 송죽바람 쓸쓸한데 두견조차 슬피우네 귀촉도 불여귀야 너도 울고 나도 울어 심야삼경 깊은 밤을 같이 울어 새워볼까
얼씨구나 지화자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5. 섬섬옥수 부여잡고 만단정회 어제련듯 조물이 시기하여 이별될줄 뉘가알리 이리생각 저리궁리 생각끝에 한숨일세 얄밉고도 아쉬웁고 분하고도 그리워라 아픈가슴을 움켜잡고 나만 혼자 고민일세
얼씨구 절씨구나 지화자 좋네 인생백년이 꿈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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